‘수면제 먹이고 지갑 슬쩍’ 선의를 불의로 갚은 40대

‘수면제 먹이고 지갑 슬쩍’ 선의를 불의로 갚은 40대

입력 2015-09-11 08:51
업데이트 2015-09-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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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호의를 베풀어준 지인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금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60대 남성에게 약물을 먹여 잠들게 한 후 현금과 카드를 훔쳐간 혐의(특수강도) 등으로 김모(43)씨와 고향 선배인 또다른 김모(4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중랑구 상봉동 화상 경마장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넣은 율무차를 남모(66)씨에게 먹이고 나서 남씨가 잠들자 주머니와 지갑에서 현금 100만원과 카드 등을 꺼내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씨의 카드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하고, 자신들의 통장으로 1천여만원을 이체했다.

김씨는 5년 전 광주의 한 경마장에서 알게 된 남씨와 연락하며 지내다가 남씨가 “전세자금을 통장에 넣어놨다”고 얘기하자 선배 김씨와 범행을 작당했다.

이들은 불면증이 있다며 개인 내과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아 졸피뎀 세 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는 “김씨가 이전에도 200만원을 훔쳤다가 수개월 후 붙잡혀 처벌받았지만 용서하고 계속 만나왔다”며 “평소 김씨 사정이 어려운 듯해 돈과 쌀을 주는 등 여러모로 도와줬는데 또 이러니 너무 괘씸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과에서는 약을 까다롭게 처방하는데 내과에서는 ‘잠이 안 온다’고 하면 수면제를 좀 더 쉽게 처방해준다”며 “이렇게 손에 넣은 약물을 먹이고 돈을 훔치는 수법의 범죄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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