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앞에서 ‘먹먹’…버스사고 공무원들 연수 복귀

분향소 앞에서 ‘먹먹’…버스사고 공무원들 연수 복귀

입력 2015-07-09 11:19
업데이트 2015-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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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책상 듬성듬성한 강의실에는 적막감 흘러

황망히 떠난 동료들 앞에서 누구도 말이 없었다.

9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군 소재 지방행정연수원 1층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 선 ‘제15기 중견리더과정’ 공무원 110여명은 타국에서 황망히 세상을 떠난 9명의 동료를 영정사진으로 만났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연수 중 버스 추락사고를 당한 지 여드레만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분향소 앞에 섰지만 흐르는 눈물은 막지 못했다.

줄지어 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작별인사를 마친 이들은 1교시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의 합동 분향을 끝으로 연수원에 마련된 분향소도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공무원들은 심리치료가 진행되는 강의실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주인을 잃은 책상들은 듬성듬성 성긴 흔적을 남겼다.

공무원 대부분이 오랜 기다림 끝에 승진해서 받는 교육이라 활기찼던 강의실에는 적막이 흘렀다.

이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간단한 안부 인사를 했을 뿐 잡담조차 삼가는 모습이었다.

친한 동료를 잃은 한 공무원은 “좋은 분이셨다. 좋은 분이셨다”는 혼잣말만 되뇌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공무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맨 뒤 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 수습을 도왔는데 사고 생각도 나고 돌아가신 분들도 생각이 나 밤마다 술이 없이는 잠들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공무원은 “다음 주부터 취미반과 체육활동 등이 시작되면 그분들이 더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고 믿는다”고 심정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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