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둘러싸고 ‘메르스 의사’ 진실 공방 벌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둘러싸고 ‘메르스 의사’ 진실 공방 벌여

입력 2015-06-05 09:22
수정 2015-06-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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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메르스 의사.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메르스 의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5. 6. 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메르스 의사’

‘메르스 의사’ 관련 박원순 시장 긴급 브리핑 이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해당 병원의 주장이 엇갈려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시는 4일 밤늦게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형병원 의사인 35번째 환자가 격리 통보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중앙 정부의 정보 미공유와 미온적인 조치를 비판했다.

이에 복지부는 5일 자정 이후 곧바로 반박 자료를 내고 서울시에 해당 환자의 집회 참석 정보를 직접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복지부가 엇갈리는 지점은 크게 ▲정보 공유 여부와 ▲집회 참석자에 대한 대규모 격리 필요성에 대한 부분이다.

우선 정보 공유 여부와 관련해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전날(3일) 저녁 우리 공무원이 회의에서 정보를 획득하기 전까지 35번 환자가 어떤 경로로 움직였고 누구누구와 접촉했는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조합원 집회를 포함한 동선 정보를 복지부로부터 받은 적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지부는 “복지부 요청으로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35번 환자의 재건축조합 집회 참석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또 이보다 앞서 2일에는 조합명단 확보 요청 공문을 서울시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향후 당시 회의 자료 등이 공개되면 어렵지 않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해당 환자가 참석한 집회의 참가자들에 대한 조치 문제는 사실 관계에 대한 다툼이라기보다는 양측 판단의 차이에 가깝다.

복지부는 “35번 환자는 초기에 증상이 경미했고, 모임 성격상 긴밀한 접촉이 아니었고 긴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조합원 명단 확보 후, 메르스 주의사항을 안내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1500명이 넘는 집회 참가자들을 격리하기보다는 주의를 주는 선에서 그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시는 이러한 복지부의 조치가 지나치게 ‘미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자발적 자택격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 것이다.

그런가 하면 35번 환자가 근무한 ⓓ병원은 환자가 증상이 발현된 이후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 환자가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고 30일에는 증상이 심화돼 31일에 격리됐으며, 30~31일 이틀 동안 대규모 행사 등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증상 발현 시점이나 격리 시점, 그리고 조합 집회 참석 사실 등은 복지부의 주장도 일치한다.

그러나 ⓓ병원은 “자체적으로 대책본부를 꾸려 실시한 역학조사로는 29일에 약간의 기침이 있었지만 30일에는 이런 증상도 없었고, 열은 31일부터 나기 시작했다”면서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는 병원 입원환자 10명과 가족을 포함해 약 40~50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반박했다.

이 병원은 또 “서울시가 문제 삼는 심포지엄과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메르스 증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서울시가 본인이나 병원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양 발표했다”고 항변했다.

세 주체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지점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진실공방과 무관하게 메르스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복지부가 관계기관과 잦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복지부는 이미 교육부와도 한 차례 엇박자를 냈다.

교육부는 최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장 자율로 학교·유치원 등이 휴업·휴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는 이런 교육부의 조치가 나오자 곧바로 일선 학교의 휴업·휴교 조치가 의학적으로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혼란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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