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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 하늘 한밤중 ‘쾅쾅’…드라마엔딩 불꽃놀이

대구 수성못 하늘 한밤중 ‘쾅쾅’…드라마엔딩 불꽃놀이

입력 2015-03-22 13:30
업데이트 2015-03-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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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전쟁난 줄”…대구시 “관광지 홍보하다보니”

한밤중 대구 수성못에서 드라마 촬영을 위한 불꽃놀이로 폭죽을 터뜨려 자다가 놀란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일부는 신고를 하는 등 한때 소란을 빚었다.

22일 오전 1시 40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유원지(이하 수성못)에서 한 제작사가 드라마 마지막회 촬영을 위해 폭약 1천380발을 오전 2시 30분까지 세차례에 걸쳐 하늘에 쏘아올렸다.

한차례에 약 30초씩 19∼50연발씩 터진 폭약 소리는 수성못에서 4㎞ 떨어진 만촌 일대까지 울려퍼져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에 신고 전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정황을 묻는 문의글이 잇따랐다.

시민 박모(53·수성구 범어동)씨는 “우리집 개도 놀라서 짖고 전쟁난 줄 알았다”라며 “예고도 없이 이러는게 어딨냐”라고 말했다.

본래 수성못에서 불꽃놀이는 금지지만 대구시와 수성구는 수성못 관광활성화 방안 중 포토타임을 위해 제작사에 특별히 불꽃놀이를 허락하고 경찰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주민 수면과 안전을 이유로 전일(21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폭약 사용을 허가했다.

촬영이 새벽으로 미뤄지자 경찰은 난색을 표하며 제지했으나 관계자들은 이미 준비한 폭약값을 빌미로 불꽃놀이를 밀어붙였다.

당시 현장에는 순찰차와 의경 10여명이 있었으나 구경하려고 몰려든 시민의 교통질서 유지하기에도 버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불꽃놀이만이 아니라 교통이나 질서 문제도 경찰과 사전협의를 해야하는데 시나 구청 모두 연락이나 문의가 전혀 없었다”라며 “일의 순서가 엉망진창”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광과 한 관계자는 “드라마 내용상 슬픈 이별 중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라며 “수성못을 야간 관광지로 홍보하다보니 관람객이 몰려 부득이하게 촬영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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