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종금씨 본받은 이순성 육군 상병 아버지 위중 소식 듣고 수술대 올라 “수술이 겁도 났지만 자식 도리 당연”
두 형제가 나란히 부모에게 신장을 이식한 효행이 알려져 효도 실천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지난 23일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 준 이순성(오른쪽) 상병이 31일 어머니(가운데)의 간호 속에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병의 형 종금씨도 2010년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해줬다.
육군 제39보병사단 제공
육군 제39보병사단 제공
2013년 7월 입대해 오는 4월 전역하는 이 상병은 아버지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할 만큼 위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수술을 결심했다.
이 상병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데는 4년 전 어머니에게 신장 이식 선물을 했던 형 종금(24)씨의 영향이 컸다. 종금 씨는 2010년 6월 신장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해 드렸다.
형제가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에게 나란히 신장을 이식해 드리는 효심을 되돌려 드린 것이다.
사단 관계자는 “이 상병이 ‘처음에는 수술이 겁도 났지만 많이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상병 소속 부대는 사랑의 모금운동을 벌여 최근 이 상병을 병문안하고 격려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1-01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