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I 감염경로 ‘오리무중’…추정 단서조차 없어

경주 AI 감염경로 ‘오리무중’…추정 단서조차 없어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4-11-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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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최장 3주인데 9월에 닭 구입…이동 판매상도 미확인

지난 3월 경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뒤 8개월여만에 다시 AI가 확인돼 감염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시 산내면에서 폐사한 토종닭을 정밀검사한 결과 AI 양성으로 판명났다.

닭백숙 식당을 운영하는 농장 주인은 이동 판매상으로부터 지난 2월에 30마리, 9월에 100마리의 토종닭을 구입했다고 방역당국에 설명했다.

그러나 이 농장에 닭을 판매한 이동 판매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축산시설 2곳 이상을 오가는 차량은 GPS를 부착하도록 돼 있지만 이 판매 차량은 GPS를 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이 AI 발생농장 주변의 가축차량 이동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 6개월간 GPS를 부착한 가축차량이 이동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I 잠복기가 최장 21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이동 판매상으로부터 구입할 당시 닭이 AI에 감염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입식 이후에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해 3월 경주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발병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경주시 천북면에서는 3월 고병원성 AI가 확인돼 55만8천마리의 닭이 매몰됐다.

방역당국은 이동 판매상이 확인되지 않아 닭의 유통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농장에서 가금류를 반출할 경우 시·군에 반출신고를 해야 하고 시·군은 간이키트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가금류이동승인서를 발급한다.

농장주는 이동승인서가 있어야 닭 등을 반출할 수 있다.

그러나 경주 토종닭의 경우 이동 판매상이 밝혀지지 않으면 어느 농장에서 토종닭을 구입해 판매했는지 추적할 수 없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AI 발병 농장 주변에 가축차량이 오갔는지 정밀하게 확인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없지만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의 식당 등에서 조리해 판매하기 위해 살아있는 닭이나 오리를 구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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