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좋다는 아이… 곤혹스러운 워킹맘

도시락 좋다는 아이… 곤혹스러운 워킹맘

입력 2014-11-21 00:00
수정 2014-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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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파업 급식 혼란

“급식이 좋아요? 도시락이 좋아요?” “도시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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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아이들은 ‘엄마 도시락’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아이들은 ‘엄마 도시락’ 학교비정규직 3개 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점심 급식이 중단된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학교 비정규직 3개 노조가 파업을 실시한 20일 낮 12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초등학교의 점심시간. 2학년 이모 담임 교사의 질문에 23명의 아이들이 “도시락이 좋아요!”를 외쳤다. 이유를 묻자 “맛있어서요!” “급식은 밥을 적게 줘요!” 등의 대답이 터져 나왔다.

3~4명씩 모여 앉은 아이들은 각기 색색의 도시락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볶음밥이나 유부초밥처럼 조리법은 간단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주를 이뤘다. 이 교사는 도시락 밥이 차갑게 식었을 것을 걱정해 전기 포트에 끓인 따뜻한 물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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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부산 등 900여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었지만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대전노조지부는 교육청이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벌이지 않았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0일 서울, 부산 등 900여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었지만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대전노조지부는 교육청이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벌이지 않았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날 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으로 서울시내에서만 84개 초·중·고교의 급식이 ‘미실시’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초등학교가 62개교, 중학교 20개교, 고등학교 2개교였다. 천왕초는 급식실 영양사 1명과 조리원 6명 전원을 포함한 교내 비정규직 근로자 14명이 모두 파업에 동참해 급식을 실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교사들이 회의 끝에 ‘도시락 지참’을 결정했다. 학교는 가정 형편상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6명에게 밥으로 만든 버거를 제공했다.

학부모들은 급식 파행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왕초 관계자는 “워킹맘들은 ‘급식 미실시’ 소식에 당황했지만 파업 자체가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항이기에 이해해 주셨다”며 “평소보다 학교 앞 햄버거나 김밥집이 북적거렸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파업에 따른 ‘급식 파행’에 일선 학교들은 도시락 지참 외에도 대체 급식, 단축 수업 등으로 대응했다. 강서구 염동초교 관계자는 “도시락을 못 싸오는 경우 등 위화감 조성의 우려 때문에 전체 회의를 통해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빵 제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로 옆 염창중은 이날 5교시까지 단축 수업해 낮 12시 30분쯤 학생들은 모두 귀가했다. 이날 강원, 경남, 광주, 대전은 파업을 철회하면서 전국적으로 900여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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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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