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자 찾는 서울랜드 ‘불공정 입찰’ 논란

신규 사업자 찾는 서울랜드 ‘불공정 입찰’ 논란

입력 2014-08-24 00:00
수정 2014-08-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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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에 심사·협상·인수인계 끝내야…서울시 기본정보 제공 거부 업계 “㈜서울랜드 재선정 위한 요식행위”

서울대공원이 과천 서울랜드를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 입찰로 모집하는 가운데 응모 조건과 심사 절차가 기존 사업자에 유리해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이달 1일 공원 내 위락시설 지구인 서울랜드의 운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은 30년 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서울랜드는 한일시멘트가 86%의 지분을 보유한 ㈜서울랜드(구 한덕개발)가 서울시와의 계약에 따라 1984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서울시는 신규 사업자에게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29만5천㎡의 부지와 건물 116동 등 부대시설을 2017년 5월 15일까지 대여한다.

사용료 예정가격은 연간 34억4천8천여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할 업체는 최소한 이 가격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

입찰 참가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종합유원시설업의 허가를 받은 자만 할 수 있어 대상자는 전국에서 유원지를 운영하는 30여개 업체 정도다.

그런데 유원시설 업계 일각에선 입찰 진행 과정과 세부 조건이 기존 사업자인 ㈜서울랜드에 매우 유리하다며 ‘불공정 입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은 후 26일 사업제안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가격과 기술능력을 평가해 1∼3위까지 협상적격자로 선정한다. 시는 1위 업체와 협상이 결렬되면 차순위와 차례로 협상한다. 새 사업자로 선정되면 9월 4일부터 놀이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8일간 심사, 협상, 사업 인수인계까지의 전 과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방에서 놀이시설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새 운영자가 며칠 동안 어떻게 서울랜드 운영 준비를 하겠느냐”며 “이번 입찰은 사업 인수인계가 필요없는 ㈜서울랜드를 재선정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가 연간 입장객 수 등 서울랜드 운영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도마에 오른다.

특히 입찰 공고에서 ‘유기시설의 안전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해 근로자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나, 시는 현재 근무 인원이 몇 명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운영 현황도 모르는 상황에서 입찰에 뛰어들기가 어렵고, 응찰을 하더라도 ‘깜깜이 입찰’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정보를 제공해주면 ㈜서울랜드에서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원지 사업을 하는 업체라면 그런 기본적인 정보는 따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확하게는 몰라도 대강 유추해서 계획을 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사 배점은 가격 평가가 20점이고, 기술능력 평가가 80점이다.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기술능력 평가에서는 시설운영 계획과 안전관리 계획 등이 포함된다.

지난 21일 끝난 입찰 신청에는 ㈜서울랜드와 ㈜광주패밀리랜드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패밀리랜드는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우치공원에서 놀이동산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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