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큐 거위의 꿈…유족 “사전동의 없었다” 반발

세월호 다큐 거위의 꿈…유족 “사전동의 없었다” 반발

입력 2014-07-18 00:00
업데이트 2014-07-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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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이보미양 아버지 “딸이 부른 노래 모티브 사용 말라”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영화 ‘거위의 꿈’ 제작에 대해 유족들이 “사전 동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故 이보미 학생의 아버지씨는 딸이 부른 노래 ‘거위의 꿈’을 모티브로 한 영화제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미의 아버지이자 가족대책위에서 TV보도와 다큐제작 등 미디어를 담당하는 입장이지만 영화 추진위는 사전에 단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내 딸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영화가 아버지의 동의도 없이 제작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해 벌써 2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금됐다는데, 나를 포함한 유족들은 국민에게 짐을 지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다른 방송사나 민간 제작사처럼 스스로의 자금으로 제작한다면 모를까 아이들을 빌미로 모금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 제작은 말리지 못하겠지만 내 딸의 노래나 희생된 아이들을 모티브로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거위의 꿈’ 프로젝트 추진위(운영위원장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고 1주년을 맞는 내년 4월 16일 이전까지 영화를 제작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추진위는 영화 제목을 가수의 꿈을 키우다가 희생된 이보미양이 학교 행사에서 부른 노래 ‘거위의 꿈’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김세균 추진위원장은 “기자회견 전에 미리 만나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특별법 제정 등으로 바쁠 것 같아 시간을 못냈다”며 “꼭 (유족)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유족들을 만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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