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행좌석 입석 금지 첫날…승객 스스로 혼란 줄여

직행좌석 입석 금지 첫날…승객 스스로 혼란 줄여

입력 2014-07-16 00:00
수정 2014-07-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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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우려해 평소보다 서둘러…체증 가중·정류장 북적

수도권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 금지가 시행된 16일 출근길 혼란은 당초 우려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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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광역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출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승객 스스로 평소보다 10∼15분 일찍 집에서 나섰거나 현장 점검에 나선 담당 공무원이나 버스기사들도 입석 승차를 아예 막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정거장에선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5∼7대가 그냥 통과하기 일쑤였다. 발을 구르던 승객들은 참다못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거나 택시를 잡았다.

또 늘어난 버스가 한꺼번에 쏟아져 서울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됐다. 각 정류장은 길게 늘어선 버스와 승객들로 혼잡했다.

증차 버스 부족과 노선정리 미비 등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휴가철과 대학생 방학이 끝나면 ‘출근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각 지자체와 운송업체는 출근시간대에 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해 각 정류장에서 1∼5분에 한 대씩 도착해 승객을 수송했다.

성남 미금에서 강남 도곡동으로 출근하는 장정욱(34)씨는 “탑승이 빨리 이뤄지는 것 같다”며 “시행 초기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정착되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회사원 최모(32)씨는 “버스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보다 크게 혼잡해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평소 이용하던 정류장보다 몇 정거장 앞쪽으로 이동해 버스를 탔으며 요금을 더 내더라도 편한 앉아 출근할 수 있도록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노선 기점이나 환승 정거장은 그나마 버스가 정차해 부탁하면 입석이라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노선 중간에 있는 정거장은 좌석이 없다며 아예 무정차 통과해 5∼7대를 그냥 보내기 예사였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이 배로 늘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더욱이 이날 출근길에는 방학 중인 대학생들이 빠졌다. 휴가철이 지나고 개학 후 대학생까지 출근길 버스 대열에 합류하면 혼란이 올 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고양시 버스는 입석 금지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을 아예 붙이지 않았다.

고양시 대중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확실한 교통대책도 없이 ‘입석 금지’라고 하면 시민이 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안내문은 걸지 않고 버스기사의 안내방송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 마두역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김태은(28·여)씨는 “버스가 넉넉지 않아서 입석을 허용해도 몇 대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3개 지자체는 이날 버스 222대를 늘려 입석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늘어난 버스는 134대다. 나머지는 노선을 조정하거나 신설해 증차 대수에 포함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수도권 직행좌석형 버스 승객을 11만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1만5천명을 입석 승객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들 버스가 40∼45인승인 점을 고려하면 134대로는 최대 6천명만 해결할 수 있다.

노선 변경에 따른 증차까지 포함해도 9천990명을 수송할 수 있어 1만5천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5천여 명은 서서 가거나 나중에 도착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고양시 대화역을 지나는 ‘1500번’ 버스의 경우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7시 50분까지 100명 가량 입석 승차했다.

일부 승객은 이번에 늘어난 버스는 운송업체 수익을 고려, 강남방면 등 운행거리가 짧은 노선이 대부분이라며 장거리 노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는 한 달간 대책의 실효성 등을 점검한 뒤 8월 중순부터 입석 운행을 단속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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