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시간제 시간당 임금 차 10년 새 배로 확대

정규직-시간제 시간당 임금 차 10년 새 배로 확대

입력 2014-05-30 00:00
업데이트 2014-05-30 11: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회보험 가입률 정규직 대비 20%…”양질 일자리 시급”

정부가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과 시간제 일자리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10년 새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부산 해운대구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열린 ‘시간 선택제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부산 해운대구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열린 ‘시간 선택제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김혜진 세종대 교수가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1∼15차년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이동’ 논문을 보면 2013년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55.5%에 그쳤다.

2002년 조사에서는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101.1%로 오히려 약간 높았다.

주당 근로시간은 이 기간에 정규직이 51.0시간에서 44.0시간으로 줄어든 반면 시간제는 21.6시간에서 21.2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한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2002년 평균 3% 안팎에서 2013년 각각 13.5%, 17.2%, 17.9%로 증가했으나 70∼80%에 이르는 정규직 근로자의 가입률과 큰 격차를 보였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임금 등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노동조합 조직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0.6%에 그쳐 정규직의 17.0%와 크게 차이가 났다.

노동조합이 조직된 직장에서 일하는 비율도 정규직(30.2%)의 절반도 안 되는 14.0%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2002년 5.7%에서 2013년 10.3%로 배로 늘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여성근로자 비율은 같은 기간 10.0%에서 17.3%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7.4%인 135만 7천 명의 여성들이 시간제로 일하고 있고,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 중 여성이 72.1% 정도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이들의 근로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에서 시간제는 상황에 따른 과도기적 일자리로 생각되고 있다”며 “시간제 근로자는 직무와 본인의 교육수준, 기술수준 적합도를 더 낮게 인식하고 있으며 직무만족도 역시 더 낮다”고 평가했다.

시간제 일자리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김 교수는 “전일제, 시간제 근로를 하는 기업이 분리돼 있는데 전일제를 하는 기업에서 좋은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노동패널은 1998년 이후 매년 전국 5천 가구를 표본으로 경제활동 사항을 추적조사하는 가구 패널 자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