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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진통제,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입력 2014-01-02 00:00
업데이트 2014-01-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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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안전하게 복용하는 법

 가벼운 두통부터 근육통에 이르기까지 온갖 통증에 진통제를 사용하지만 증상이나 신체 조건에 맞는 약을 골라서 복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곽혜선 교수는 “진통제는 용도와 나이대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복용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특히 어떤 약제도 과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로부터 진통제의 안전한 복용을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들어보자.

 

 1.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구분해 사용하기

 진통제는 단일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합진통제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들어 있어 자주 복용하면 두통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는 ‘이부프로펜’과 ‘덱시브로펜’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일성분 진통제이다. 진통제를 안전하게 복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증상에 맞추는 것. 진통제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므로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해열 및 진통작용을, 소염진통제는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더해져 있다. 따라서 가벼운 두통이나 발열, 근육통에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대표적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등은 안전상비의약품으로도 지정돼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타박상이나 근육긴장통 등 급성 근육통이 있을 때는 다친 직후에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를 바로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단, 여러가지 소염진통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면 위장출혈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공복에 복용할 수 있는 약도 있다

 진통제가 위장에 나쁘다며 통증을 참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진통제가 위장관 부작용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는 인체가 느끼는 통증 지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통작용을 하며, 공복에 복용해도 부작용이 크지 않다. 이에 비해 이부프로펜, 덱시브로펜,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뇌에 통증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을 차단해 진통작용을 하는데, 이 전달물질은 위벽을 보호하는 작용도 함께하기 때문에 차단되면 위벽 출혈과 자극에 취약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런 약제는 콩팥의 혈류를 감소시켜 장기 복용할 경우 콩팥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심부전 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소염진통제는 반드시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알코올 성분은 대부분의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음주 후 두통에는 가능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3.진통제는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아야

 진통제는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다. 이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나 열이 가라앉지 않거나 증상이 반복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복합진통제를 주 3회 이상 복용해야 하거나, 단일성분 진통제를 주 5회 이상 복용할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밀 진찰을 받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의사·약사의 지시 없이 성인은 10일 이상, 어린이는 5일 이상, 발열에 3일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복용량을 늘려서도 안 된다. 진통제는 1회 1~2정을 4~6시간 간격으로 1일 3~4회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성분에 따라 복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성인 기준으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는 1일 최고 4000㎎, 이부프로펜 소염진통제는 3200㎎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 성분은 종합감기약이나 기타 복합성분의 진통제에도 포함되므로 여러가지 의약품을 함께 복용할 때는 의사·약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4.임산부는 안전성부터 확인해야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는 감기에 걸리거나 다른 통증이 있어도 무작정 참으려고 한다. 하지만 임신 중 38도가 넘는 고열은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줄뿐 아니라 심하면 기형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태아에게 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부라도 고열이나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히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라면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진통제가 좋은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임신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 에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진통제는 임신부가 진통 및 감기약 용도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5.어린이는 나이 대신 ‘몸무게’에 따라 복용량 조절해야

 어린이에게 성인용 해열진통제를 쪼개 먹이거나 열을 빨리 내린다며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해열진통제를 먹일 경우 과다 복용으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사용설명서에 따르되 약을 늘리거나 줄일 때는 몸무게를 기준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나이라도 몸무게에 따라 복용 기준치가 다른데, 체중 기준을 적용하는 약은 제품 겉면에 체중별 복용량을 따로 명기하고 있다. 단, 2세 미만 어린이라면 의사·약사와 지시 없이 함부로 해열·진통·소염제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6.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구분해 사용하기

 -감기로 인해 열이 나고 두통 등 통증이 있을 때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나 근육통, 수술 후 통증 등의 경우에는 소염작용을 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선택한다.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가 여기에 해당되며, 이런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장애와 콩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는 생후 4개월 이상의 아이부터, 이부프로펜 단일성분의 해열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중이염처럼 염증이 동반돼 소염작용이 필요하다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제가, 감기나 독감으로 고열증상만 보일 때는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가 적합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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