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가 기다리던 사람은 바로 ‘미래의 남편’

‘맥도날드 할머니’가 기다리던 사람은 바로 ‘미래의 남편’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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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맥도날드 할머니.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맥도날드 할머니’가 기다리던 사람은 바로 ‘미래의 남편’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은 권하자(73) 할머니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가운데 할머니가 간절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사실이 과거 방송에 소개돼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011년 1월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2010년 12월 첫 방송 이후 두번째 방송으로 ‘맥도날드 할머니,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편을 보도했다. 방송에서 취재진과 만난 맥도날드 할머니의 동생은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권 할머니의 동생은 “솔직히 내가 핏줄을 나눈 자매로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언니가) 나타날까봐 (챙겨줘야하기 때문에) 겁이 난다”면서 “언니는 하도 눈이 높고, 완전히 공주 같아서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날 줄 알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결혼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 결과 맥도날드 할머니는 한사코 제작진과 주변의 도움을 외면한 채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대신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방송에서 “현실에서는 더이상 돌봐주거나 전적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인식은 하지만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어머니를 대신할 더 멋진 남편, 훌륭한 남편이 나타나서 ‘나의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구축해 나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견을 밝혔다.

한편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200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숨을 거뒀다. 무연고 변사자로 화장된 맥도날드 할머니는 현재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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