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위안부 증언’ 이용녀 할머니 끝내 日사과 못받고…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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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나흘 앞두고 87세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가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별세했다. 87세.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오전 2시 30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용녀 할머니
이용녀 할머니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다.

이 할머니는 생전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행동에 앞장섰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실상을 증언했다. 당시 이 할머니의 증언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법정에서 승소했지만 민간 법정인 탓에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1926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6살이 되던 1942년 미얀마 양곤으로 끌려가 4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수용소를 거쳐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힘겹게 생활한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다가 여생을 자식과 보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지난해 말 퇴소했다.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이 할머니는 입원 열흘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 할머니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수요집회에서 묵념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해 단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은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에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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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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