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성폭행범 뒤만 따라다니는 경찰

탈주 성폭행범 뒤만 따라다니는 경찰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노영대, 일산→안산→인천 활개

수갑을 찬 채 경찰서를 빠져나온 성폭행범 노영대(32)씨가 인천으로 잠입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4일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안산으로 잠입한 노씨가 23일 오후 인천으로 이동해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2차례 전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씨가 이날 오후 6시쯤 인천 남구 주안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고, 1시간쯤 뒤에는 신기사거리 근처 공중전화를 또다시 이용한 사실을 확인해 수사대를 급파했지만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특히 “노씨가 지출한 안산 모텔 숙박비와 홈플러스에서의 등산화 구입 비용은 지인에게 빌린 돈의 일부”라면서 “추가 범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씨가 도주 경비를 마련한 만큼 어디로든 도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국 지방청별로 일제 검문검색 및 은신처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노씨가 잠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 남구 주안동에 사는 김모(28·여)씨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씨가 전과 9범인 데다, 도주 경비가 떨어지면 추가로 강력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느냐.”면서 “중범죄자가 일산~안산~인천을 나흘간 제멋대로 활보하고 있는데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씨는 일산경찰서 탈주 직전 수갑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노씨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을 이날 공개했다. 영상에는 노씨가 지난 20일 오후 7시 37분 22초쯤 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을 나올 때부터 3초간 양손을 가슴 높이로 모으고 있어 수갑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경찰 주장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지난 21일 안산 모텔에 머무를 당시 사용한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수갑 키 없이 여는 방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흔적을 확인했다.”면서 도주 직후 어떠한 방법으로 한쪽 손 수갑을 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2-12-2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