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올해 살인사건 2건 장기 미제 우려

울산지역 올해 살인사건 2건 장기 미제 우려

입력 2012-12-22 00:00
업데이트 2012-12-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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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총 5건의 살인사건 중 2건이 해결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이들 미해결 사건은 단서가 거의 없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을 우려가 크다.

지난 6월19일 오후 4시께 울주군 온양읍의 한 움막에서 김모(7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다른 단서는 6개월을 넘긴 23일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했다.

김씨가 머물던 움막은 인근 마을에서 1.5㎞가량 떨어진 외진 곳이다.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폐쇄회로(CC)TV도 없다.

경찰은 주변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의 인상착의, 범행 동기, 심지어 범행 도구가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23일 “피해자가 20년 정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한데다 움막 안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도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자료조차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0일 오후 11시26분 남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다방 여주인 살해 사건’ 역시 1년 가까이 수사 난항을 겪고 있다.

당시 다방 여주인 김모(55·여)씨는 계산대 앞바닥에 목이 졸려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서 도둑맞은 물건을 없었고 다방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장갑을 끼고 다방 안으로 들어와 여주인을 살해한 후 밖에서 문을 잠그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다방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인력사무소 등을 탐문했으나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김씨의 신체 일부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해 국과수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범행 시간대 다방 주변을 오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300여명을 추려 DNA를 검사했지만, 범인의 것과 대부분 일치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울산 남부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감식 의뢰한 일부 DNA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이 올해 2건의 살인사건에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해결한 사건 3건은 다른 지역 경찰이 검거하거나 피의자가 도주 의사가 사실상 없어 검거가 비교적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쏠렸던 ‘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범인 김홍일(27)은 도주 50여일 만에 결국 부산에서 붙잡혔다.

그는 사귀던 여자친구의 이별통보에 격분해 지난 7월20일 새벽 울산 중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여자친구(27)와 그 여동생(23)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울산경찰은 사건 초기 김을 범인으로 특정해 검거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검거하지 못했고 김은 지난 9월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함박산에서 부산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울산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70대 아내의 잔소리에 격분해 아내를 살해한 김모(78)씨는 김씨 범행 이후 스스로 자녀에게 전화해 사실을 알려 경찰이 검거했다.

지난 5일 남구의 한 의료기 판매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 최모(24·여)씨 역시 최씨의 어머니와 지인들이 데리고 있다가 경찰에 인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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