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능’ 수험생 82% 영어 B형 선택

‘수준별 수능’ 수험생 82% 영어 B형 선택

입력 2012-11-19 00:00
수정 2012-11-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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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학력평가 분석

국어·수학·영어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가운데 선택해서 보게 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영어 B형을 선택하는 예비 수험생의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영어 B형을 대입전형 요건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1956개 고교에서 치러진 연합학력평가에서 응시생 57만 5497명 중 82.6%가 영어 과목에서 B형을 선택했다. A형을 치른 응시생은 17.4%에 불과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도 상당수가 B형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어는 응시생 57만 5162명 중 절반 수준인 50.8%가 쉬운 A형을 선택했고 수학도 57만 3325명 중 62.2%가 A형에 응시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시행한 연합학력평가와 비슷하다. 당시 영어 B형의 응시율은 77.6%였고 국어와 수학은 A형 응시 비율이 각각 51.7%와 61.8%였다.

영어에서 유난히 B형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은 2014학년도 수능 시행 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국·수·영 3개 영역 중 어려운 B형을 2개까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도록 했다.

상위권 수험생들도 국·수·영 모두를 어려운 B형으로 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들은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를,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를 입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상위권 주요 35개 대학의 반영 방법 예정 조사에서도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를,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를 대부분 선택했다. 영어 A형을 반영하겠다는 모집단위는 예체능계열에 국한됐다.

이 같은 추세는 중위권 대학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로서는 영어는 일단 어려운 B형으로 응시하는 게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다음 달 중위권 대학들이 입시 요강을 발표하고 나면 수험생들의 A형과 B형의 선택 경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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