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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태풍 '볼라벤' 전국 강타

15호 태풍 '볼라벤' 전국 강타

입력 2012-08-28 00:00
업데이트 2012-08-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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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채 우리나라를 휩쓴 태풍 볼라벤이 29일 새벽 함경북도 청진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역대 5위급에 해당하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볼라벤은 28일 서해를 타고 북상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려 전국에서 3명이 사망하고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하는 등 적잖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다. 또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 항공기와 선박의 발이 묶였으며, 정전사태와 함께 농가의 과수 등 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다 내륙을 관통하지 않고 한반도를 스치듯 북상한 탓에 비슷한 규모의 태풍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쪽 120㎞ 부근 해상에 진입, 서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계속 북상해 오후 늦게 옹진반도 인근을 거쳐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서울에 가장 근접할 때까지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430㎞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지만,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은 빠른 이동 속도 때문이었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볼라벤은 27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쪽 250㎞ 지점에서 시속 28㎞로 북상하더니 점점 이동 속도가 빨라져 28일 자정 무렵에는 38㎞, 오전 6시 41㎞, 오후 2시 52㎞ 등의 행보를 보였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서해에 진입해 점점 빨라진 것은 중위도 편서풍대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기압골을 타면서 가속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2002년의 태풍 루사는 8월 31일 오후 3시 30분쯤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뒤 하루 뒤 강원도 속초를 거쳐 빠져나갈 때까지 시속 20~23㎞의 느린 속도를 유지해 막대한 재산피해(5조 1400여억원)를 냈다. 여기에다 볼라벤은 2003년 4조 22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와 이동 속도는 비슷했지만 매미와 달리 뭍으로 상륙하지 않고 서해를 타고 올라가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19만 7751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30세대 7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피항하던 중국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15명이 사망·실종되기도 했다.

글 / 신진호·박록삼기자 sayho@seoul.co.kr

연출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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