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도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이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력이 없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55세 이상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 결과와 동거인 흡연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담배를 피는 가족이 있는 그룹(143명)과 없는 그룹(782명)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그룹에서 고관절 골다공증 비율이 3.68배 더 높았다.

이중 가족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이 4.35배, 척추 골다공증 위험은 5.4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폐경 후 여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짐을 입증한 것으로,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에 의미가 있다”며 “간접흡연을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는 정책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낮아졌지만 간접흡연 노출률은 줄지 않고 있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계형, 강남센터 이철민 교수와 함께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분야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