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살롱’이 당신의 끼를 캐스팅합니다

‘다리살롱’이 당신의 끼를 캐스팅합니다

입력 2012-04-24 00:00
업데이트 2012-04-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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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부근 가톨릭 청년회관 1층, 무대 무료제공… 출연료도 지급

“딱 따닥 딱~” 경쾌한 탭댄스가 카페를 가득 채웠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1층 카페에서는 최근 들어 매주 ‘특별한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주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실은 탭댄스가 선을 보였다. 탭댄스 공연단 ‘탭꾼’이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제곡에 맞춰 군무 형태의 아이리시 탭댄스를 추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탭댄서도, 100여명의 관객도 서로 하나가 되어 신명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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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1층 카페에서 탭댄스 공연단 ‘탭꾼’이 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추고 있다.  다리살롱 제공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1층 카페에서 탭댄스 공연단 ‘탭꾼’이 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추고 있다.
다리살롱 제공
가톨릭청년회관 1층의 카페는 매주 화요일 오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다리살롱’으로 변신한다. 2010년 4월 개관한 이후 꾸준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미리 신청을 받은 공연팀들이 무대에 오른다. 24일에는 특정 대회 수상작은 아니지만 작가들이 애착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리살롱의 ‘다리’는 다중적 의미를 갖는다. 가톨릭청년회관이 위치한 동교동의 지명과도 관련이 있고, 사람들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어주는 통로로서의 다리를 뜻하기도 한다. 다리살롱의 기획·홍보담당인 신지연(32·여)씨는 “이 시대 청년들의 위기와 행복 등을 고민하는 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다리살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며 소정의 출연료도 지급한다. 공연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5000~1만원만 내면 음료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다리살롱은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 마당이 됐다. 누구나 공연을 신청할 수 있지만 단, 상업적인 목적은 배제한다. 신씨는 “홍대 부근은 지역 특성상 재능은 있어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거나 기회가 없어 끼를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게 우리의 뜻”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에는 그동안 다리살롱에서 공연했던 팀들이 모여서 합동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2012-04-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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