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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러 온것 맞다”…현장 본 전역 동료 증언

“구조하러 온것 맞다”…현장 본 전역 동료 증언

입력 2012-01-12 00:00
업데이트 2012-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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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씨, 의혹 정면 반박 “중대장 입막음도 없었다”

조민수 수경의 영웅담 조작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전 동료 의경의 증언이 나왔다.

이 사람은 지난해 7월 수해 현장에서 강모(53)씨를 구하다 조 수경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동료 의경 7명 가운데 1명이다. 지금은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다.

연합뉴스는 전날 경찰 진상조사를 받은 A(23)씨를 11일 어렵게 전화 인터뷰했다. 그가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지난해 7월27일 오후 6시50분께.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A씨 등 15명은 “상패교 사거리가 혼잡하니 교통 지원하라”는 무전 연락을 받고 컨테이너 숙영지를 나왔다. 상패교 사거리는 강씨가 조난 당하고 조 수경이 급류에 휩쓸린 장소가 훤히 보이는 지점이다.

조 수경은 컨테이너에 남았다.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A씨와 조 수경이 다시 만난 건 2시간30분여가 지난 오후 9시20분께.

A씨 등 동료 의경 7명은 미군부대 철조망에 매달려 있는 강씨를 구하려 애쓰고 있었다. 우의 7개를 묶어 밧줄을 만든 뒤 물길이 된 7m가량 도로 너머로 십여차례 던졌지만 허사였다.

그때 강씨 조난 지점으로부터 굽은 형태로 10m가량 떨어진 건너편에 조 수경이 나타났다.

A씨 일행은 ‘바로 앞이 급류이니 돌아가라’고 소리쳤고, 조 수경은 잠시 멈칫하다 순식간에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조 수경은 손에는 구조용 스티로폼이 들려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A씨는 “물살이 빠른 데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조 수경을 구하기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A씨 등은 때마침 나타난 미군 2명의 도움으로 주민이 건넨 밧줄 2개에 손전등을 달아 서너차례 던졌고, 마침내 강씨는 이 끈을 잡아 사투 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물에 빠진 조 수경 수색작업은 2시간가량 지난 뒤 시작됐고 3시간여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조 수경과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시민을 구조하러 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조 수경이 거마대버스(호송버스)로 가려면 5분 거리의 컨테이너 숙영지 도로 건너편으로 가면 되기 때문에 굳이 멀리 떨어진 상패교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곳은 급류가 형성돼 위험했고, 사고가 발생하기 수십분 전에 “접근하지 말라”는 상부 지시가 하달돼 대부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당시 사고 지점은 냉장고가 떠내려갈 정도로 물살이 세고 깊었으며, 교통사고로 경적소리가 계속 울리는 등 대단히 혼잡한 상황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A씨는 “조 수경이 현장에 도착해 우리(구조작업 중인 동료 의경)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강씨 조난 사실을 몰랐을 것. 무전기도 없었다”며 “그러나 우리 구조 작업을 보고 바로 알아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지난 10일 경찰 진상 조사에서 똑같은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중대장의 입막음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중대장이 사고 직후 대원들을 집합시킨 적도 없고 (말하지 말라고) 강요한 적도 없다”며 “민수 장례식을 치른 뒤 ‘미안하다’는 말만 했고 대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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