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무박2일 투어 콘셉트도 복지ㆍ안전

박원순, 무박2일 투어 콘셉트도 복지ㆍ안전

입력 2011-12-24 00:00
수정 2011-1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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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예보 앞두고 시설 점검..길거리 봉사

“오늘 밤 초동 제설이 제일 중요하겠군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0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처음 예고된 ‘폭설 전야’에 긴장감이 감도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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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 시장은 재난대책안전상황실에 들러 겨울철 대형화재에 대한 대비,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제도 등에 대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렇게 밤잠도 안 자고 열심히 해도 시비 거는 분들은 늘 있다. 저도 눈 온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미리 했는데도 ‘왜 눈 안 치우냐’ 하시는 분들 있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고도로 집중이 필요한 게 이 업무고 하루 이틀 하는 게 아니라 평생하는 건데 휴식시설 같은 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숙직실에서 쪽잠을 잔 뒤 오전 4시 미근동 119안전센터로 가 각종 소방장비를 둘러보고 새로운 장비 개발과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지하철 9호선 관제센터에 들러 첫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와 무전, CCTV로 인사를 나누고 열차를 탔다.

박 시장은 높이가 저마다 다른 열차 내의 손잡이를 보고 “희망제작소 시절 저희가 제안해서 이렇게 높이를 달리 만든 거다. 이게 바로 디자인의 힘”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동이 트고 나서부터는 어둑해질 때까지 길거리로 나서 소외계층 시민들과 만났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조부모와 쪽방촌에 살고 있는 황모(16)양의 집. 박 시장은 황양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온실에서 자란 다른 화초들보다 야생화 같은 네가 더 잘 살 것”이라고 격려하며 생필품이 든 선물 상자를 전했다.

아들이 취업을 해 수급자에서 탈락했지만 정작 연락도 닿지 않아 어렵게 살고 있는 최모(70) 할머니는 “이 때까지도 정부 도움받고 살았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뭐…”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얼마나 더 중요한 날들입니까”라며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했다.

박 시장은 노숙인 회복쉼터인 동대문구의 ‘다일작은천국’을 찾아 환자들을 응원하고 신답초교 옆 도로에서 열린 거리성탄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예수님이 다시 태어나신다면 바로 이 자리로 오실 것”이라며 “예수님께서 가장 낮고 불쌍하고 가난한 곳으로 오셨듯 저도 고통받는 사람이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일도 목사와 함께 ‘밥퍼’에서 무료 배식 봉사를 하고 회갑과 칠순 등을 맞은 노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한부모 복지시설 ‘두리홈’을 찾아 미혼모들의 복지 지원에 대해 강조하는 것으로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32시간의 무박2일 서울 투어를 끝냈다.

박 시장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현장에 나와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도 있고 민간과 공공기관 사이에 불신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루아침에 이룰 순 없지만 구 단위마다 정책협의체를 만드는 등 아이디어가 퍼지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도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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