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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버리고 달아난 비열한 중국 선원들

선장 버리고 달아난 비열한 중국 선원들

입력 2011-12-15 00:00
업데이트 2011-12-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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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 도중 선장 놔둔 채 그대로 줄행랑..선장 2명 구속

동료 선원들에게 버림받은 중국 선장 2명이 15일 구속됐다.

해양경찰관을 살해하는 등 점점 흉포화, 조직화하는 중국선원들이 무허가 조업 혐의로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에 나포되자 선장을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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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단속 해경 사망 사고 관련, 중국어선 루원위호 선장이 15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어선 단속 해경 사망 사고 관련, 중국어선 루원위호 선장이 15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장들은 ‘생사를 같이한 선원들이 자기들을 놓고 도망칠 줄 몰랐다’고 하소연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이날 무허가 조업 혐의(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와 관한 법률위반)로 중국선적 25t 쌍타망어선 요대중어 15289호와 15290호 선장 위수어(46), 인더융(56)씨를 구속했다.

무허가 조업을 하다 붙잡힌 중국어선 대부분이 5천만원 정도의 담보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이들은 이례적으로 구속됐다.

이들 어선의 행태가 여느 중국 어선과는 판이했기 때문이다.

이들 어선이 나포된 것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께.

우리 쪽 EEZ를 2마일 침범한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서쪽 52마일 해상에서 무허가로 조기, 간재미 등 잡어 315㎏를 잡은 혐의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나포 매뉴얼에 따라 선장을 지도선 무궁화 31호로 옮겨 태웠다. 조사와 함께 나포 어선의 원활한 압송을 위해서다.

1시간가량 지나자 뒤따르던 중국 어선이 갑자기 예인줄을 끊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인근에 있던 20여척의 중국어선까지 몰려와 지도선을 에워싸며 추격을 방해했다.

중국 어선의 조직적인 방해로 나포한 어선은 2시간여만에 EEZ 외측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들은 도주에 앞서 ‘엔진 고장이 났다’며 일부러 시간을 끄는 등 도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서해관리단은 보고 있다.

선장이 지도선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줄행랑을 친 것이다.

김형배 무궁화 31호 선장은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하면 선장은 지도선에 옮겨 태우고 있다”며 “그동안 선장을 내버려두고 도주한 경우가 한번도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원들이 도망가지 않았다면 선장 구속도 막고, 척당 5천만원의 담보금을 내면 풀려날 수 있는 사안이었다”면서 “검찰이 무허가 조업 담보금 최고액인 척당 1억원을 부과해 선장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어선 158척을 나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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