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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 앞둔 SK수사…총수일가 겨냥

종착역 앞둔 SK수사…총수일가 겨냥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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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조사 여부 주목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 관계자가 지난달 8일 SK그룹 압수수색 직후 “(수사를) 한 달 안에 끝내는 게 목표”라고 공언한 것처럼 23일 만에 총수 일가를 검찰청사로 불러들였다.

현재 수사속도로 볼 때 내사기간을 포함해 수개월 끌어온 이번 수사의 ‘출구’가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한 이후 횡령 창구로 지목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관련 투자업체 등을 샅샅이 뒤져 방대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그룹 재무총책임자(CFO)를 비롯한 관계자 조사에서 투자 결정과 실행, 자금거래가 이뤄진 과정을 면밀히 파악했다.

’SK 계열사→베넥스 펀드→베넥스 대표 김준홍 차명계좌→관계사 계좌→SK해운 전 고문 김원홍’으로 이어지는 투자금 흐름도를 완성하고 자금세탁을 통한 횡령 과정에 총수 일가가 개입했는지 추적해왔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베넥스가 SK그룹 18개 계열사에서 유치한 투자금 2천800억원 중 1천억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빼돌려 자신과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및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하는 과정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을 상대로 베넥스 투자금을 빼돌려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는지, 최 회장과 공모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최 부회장은 일련의 과정이 전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었고 지인과의 개인적 자금거래일 뿐이었다고 강변하며 검찰의 집요한 공세에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자료와 진술만으로도 최 부회장을 사법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넥스 펀드에서 빼낸 투자금을 개인 대출금으로 다시 메웠다 하더라도 빼돌리는 순간 횡령죄는 성립한다.

검찰은 해외체류 중인 김원홍씨를 제외하고는 조사를 사실상 완결했다. 수사공조를 통해 송환을 추진 중인 김원홍씨는 투자금 용처를 확인해야 할 대상이다.

검찰은 더 나아가 최 회장이 공금을 빼돌려 투자한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관련 정도를 살피고 있다.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검찰이 애초 최 회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점은 이런 의심을 반영한다.

검찰은 베넥스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최소한 투자금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 당시 한 차례 구속됐으며,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특별사면을 받은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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