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레’ 원순씨

‘일벌레’ 원순씨

입력 2011-10-29 00:00
수정 2011-10-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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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후 ‘도시락미팅’ 업무보고…市 관계자 “주말도 반납할 판”

“‘희망을 심다’(2009년 출간)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2010년), 이 두 권만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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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서울시 공무원들이 국·실별로 근처 대형 서점에서 박 시장이 쓴 저서들을 싹쓸이하며 ‘박원순 이해하기’에 돌입했다고 하자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직접 권했다.

박 시장이 지금까지 쓴 책은 모두 40여권.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한 달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잔업을 줄여 준 셈이다. 지승호씨와 공저한 ‘희망을 심다’와 ‘원순씨를 빌려 드립니다’는 자신의 인생과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정책 부서에서는 이 두 권으로는 새 시장을 이해하기에 부족하다는 태도다. 뉴타운이 아니라 헌 집을 새 집으로 고쳐서 살자는 ‘두꺼비 하우징’ 사업을 통해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상당한 교감을 해온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새로운 도시공동체 복원에 대해 박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주택 관련 공무원들은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2009년)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와 함께 도시농업과 귀농, 환경을 다룬 ‘마을, 생태가 답이다’(2011년)라는 책도 함께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정책이나 철학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왔기 때문에 최근에 펴낸 책을 읽어야 한다.”면서 “영국의 도시공동체와 사회적기업의 현황, 홀몸노인들의 안정적인 삶과 복지 등을 보여 주는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2011년)와 교육문제를 다룬 ‘마을이 학교다’(2010년) 등도 권장도서”라고 전했다.

박 시장의 저서를 읽고 나면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도시락 미팅’을 하겠다는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임 둘째 날인 이날 오후 6시 박 시장은 집무실에서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등 기조실 간부 12명과 저녁으로 도시락을 먹으면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서울시의 전반적인 예산 현황과 박 시장의 공약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내년도 예산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졌다.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도시락 미팅’을 한 일은 드문 일이다. 시 관계자는 “임기 중 주요 사업의 첫 단추를 잘 채우려면 예산안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11일까지 서울시의회에 2012년 예산안을 제출하려면 저녁 시간만 반납하는 것이 아니라 토·일요일도 고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벌레’라는 박 시장에게 ‘도시락 미팅’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예산안 확정이라는 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벌레 박원순’으로 참여연대나 아름다운재단에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희망제작소의 목민관 클럽을 통해 박 시장과 함께 유럽 복지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하러 갔던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 등은 “비행기가 새벽에 영국에 떨어졌는데, 잠깐 쉬지도 않고 일정을 시작해서 그날 밤까지 수행 인력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뺑뺑이를 돌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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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1-10-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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