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장 40명에 ‘강정마을 해법’ 물어봤더니…

제주 이장 40명에 ‘강정마을 해법’ 물어봤더니…

입력 2011-08-29 00:00
수정 2011-08-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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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단체는 떠나라” 60% “강제진압 자제해야” 85% “민관 대화 창 열어라” 73%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강정마을 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여론을 최일선에서 듣는 제주지역 이장(마을회장)들은 “정부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장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반대했으며, 장기 농성에 개입한 외부 사회·종교단체들도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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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신문이 제주지역 이장 40명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장 72.5%(29명), 전문가 전원(10명)이 ‘정부와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갈등해소 및 평화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단체들이 강정마을 사태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이장 60%(24명)가 ‘불필요하다’고 대답함으로써 ‘필요하다’는 응답자 40%(16명)보다 많았다. 또 정부의 공권력 투입 방침에 대해 이장의 85%(34명)가 ‘물리력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경찰의 강제진압에 불만을 표시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이장 72.5%(29명)가 건설에 찬성했으며, 25%(10명)가 반대, 2.5%(1명)가 응답하지 않았다.

특히 제주도와 도의회가 추진하는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이장의 절반(20명)이 ‘주민투표가 실시되더라도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설문조사는 도내 읍면동 단위 이장(마을회장) 500여명 중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을 추출해 선정했으며, 전화설문으로 진행했다.

국방부는 “법원에 제출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쯤 곧바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때가 공권력 투입 시점인 셈이다.

전문가 응답자로 참여한 박경량 순천대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진실성 있게 주민들을 상대로 사업의 타당성과 생계터전 보호 등을 세워야 하며, 일회성이 아닌 어업권 보장과 오염방지 등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총공사비 9776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강정마을에 이지스함 등 함정 20여척을 계류할 수 있는 군항 부두와 함께 15만t급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간 크루즈항 부두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서울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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