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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어 간까지… ‘아름다운 나눔’

신장 이어 간까지… ‘아름다운 나눔’

입력 2011-08-12 00:00
업데이트 2011-08-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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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식당 운영 최명숙씨 보육원생에 선뜻 간 떼어줘

“아들을 하나 얻은 기분입니다. 기남이가 하루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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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연합뉴스
최명숙
연합뉴스
전남 해남읍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명숙(51·여)씨는 선천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정기남(7) 군에게 간의 일부를 떼주기로 결심했다. 광주의 한 보육원생인 정군은 이식 외에는 뾰족한 생존 방법이 없는 간 질환 환자다. 그러던 즈음에 최씨가 기증을 자원하고 나서면서 정군은 13일 조선대병원에서 이식 수술을 받는다. 사실, 생면부지의 정군에게 선뜻 간의 일부를 내준 최씨의 장기 기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에는 서울의 한 주부에게 신장을 이식해 줬다. 마을에서는 장애인과 홀로사는 노인을 틈틈이 찾아다니며 봉사활동도 펼친다.

그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삶과도 무관치 않다. 홀로 1남 4녀를 키워내며 겪었던 수많은 좌절과 아픔 속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희망의 손길들’ 때문이다.

최씨는 “30여년 전 아이들을 키울때 기저귀 살 돈이 없어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당시 이웃 할머니가 얼마간의 돈을 줘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먹고 장기 기증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기남이가 빨리 회복돼 맘껏 뛰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1-08-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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