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해 ‘일본해 단독표기’ 의견제출 파문

美, 동해 ‘일본해 단독표기’ 의견제출 파문

입력 2011-08-09 00:00
업데이트 2011-08-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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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기준 정하는 IHO에… 英도 ‘단독표기’ 제출

미국이 해도(海圖) 기준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산하 해양경계 실무그룹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밝히면서 내년 5월 제18차 IHO 총회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입장이 관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IHO 해양경계 실무그룹 의장의 동해 표기 의견 제출 요청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서한을 통해 제출했다. 영국도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지난 5월 동해·일본해를 병행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출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2009년 구성된 IHO 실무그룹의 논의는 비공개로 돼 있고 협의가 계속 진행 중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총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냈는지 알 수 없지만 1개의 지역에 대해 1개 명칭만 쓴다는 것이 미국 내 원칙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제출했음을 시사했다.

다른 당국자는 “동해 표기는 실무그룹 차원이 아니라 내년 총회에서 결정되며, 2002년·2007년 총회에서 동해·일본해 병기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IHO 해양경계 실무그룹 참가국(27개)이 IHO 총회 회원국(80개국)의 34%에 이르기 때문에 미국 등이 일본해 단독 표기 의견을 낸 만큼 내년 총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HO는 1929년 처음으로 해도집을 만든 뒤 1937년(2판), 1953년(3판) 개정판에도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다. 그러나 동해 등 일부 지역의 표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개정판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2년·2007년에는 총회 의장이 기존 일본해 부분을 빈칸으로 남기거나 일본해 표기를 제외한 해도집을 발간하자고 제안했다가 일본의 로비 등에 의해 표결을 하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8-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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