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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소음피해가구에 5등급 에어컨 ‘열받네’

제주공항 소음피해가구에 5등급 에어컨 ‘열받네’

입력 2011-08-05 00:00
업데이트 2011-08-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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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약속 어겼다..1등급으로 교체하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제주공항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가구에 냉방시설을 해준다면서 에너지효율이 5등급인 에어컨을 설치해 해당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공항 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올해 항공기 소음이 75웨클(WECPNL.항공기 소음 평가단위) 이상인 제주시 용담ㆍ도두ㆍ이호ㆍ외도동 222가구를 대상으로 6월부터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냉방시설 설치에 앞서 에어컨은 일반형으로 하되, 76㎡형과 83㎡형은 에너지효율 1등급짜리로 설치하겠다고 공고했으나 76㎡형을 설치한 11가구를 포함해 현재까지 에어컨 설치를 완료한 219가구에 모두 에너지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5등급짜리 에어컨을 설치했다.

이에 해당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에서는 여름철에도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게 뻔한데 에너지효율이 낮은 에어컨을 쓰라니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

용담2ㆍ3동 항공소음대책위원회 고원호 위원장은 “시중에서는 에너지효율 1등급짜리 에어컨이 판매되고 있는데 공항공사는 1등급짜리가 없어 5등급짜리를 설치했다고 변명하고 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항공사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자 지난달 말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소형 에어컨은 1등급짜리가 없고, 실외기 1개에 실내기가 2개(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조합)인 멀티형만 1등급이 있다”며 “가정에서 쓰는 1등급 에어컨은 멀티형을 변칙적으로 조합한 것이어서 공식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워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에 있는 1천800가구에 냉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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