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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축산농가 ‘허탈’…“백신도 접종했는데”

영천 축산농가 ‘허탈’…“백신도 접종했는데”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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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경북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한 돼지농가의 돼지가 17일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남에 따라 영천시와 지역 축산농가는 허탈감에 빠졌다.

구제역 사태에 따라 농가에서 기르던 돼지를 대량으로 살처분한 데다 예방백신까지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인 가축을 살처분했던 축산농민들은 구제역 종식 후 재입식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으나 이번 재발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농장주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영천에서 100마리 정도의 돼지를 사육하는 이모(64)씨는 “구제역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정신적 불안을 겪었다”며 “이제 잊을만 하니 또 발생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호소했다.

축산농민 김모(57)씨는 “백신을 접종했으나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재발해 허탈하다”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더 많은 기간이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축산농들은 또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추가 발병이 없기를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용대 양돈협회 영천지부장은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웃 농장에서 이상 증상이 없고 이전에 구제역으로 돼지를 부분적으로 살처분 한 농장도 추가 발생이 없기 때문에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구제역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추가로 발생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금호읍 황정리 돼지농가는 지난 2월 중 1,2차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1주일 전부터 엄마돼지 유두에 허물이 벗겨지고 새끼돼지 10여마리가 폐사해 농민이 당국에 신고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정재식 소장은 “이 농장은 모돈 36마리 등 모두 77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데 모돈 1마리가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모돈 5마리가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자돈 30마리가 폐사해 36마리를 매몰처분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4~5개농장의 돼지에 대해 추가로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또 “예방백신 접종을 했지만 분만을 앞둔 모돈의 면역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시와 축산농들은 이번 구제역 추가 발병으로 방역초소를 기존 6곳에서 1곳 더 설치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축산농 모임도 취소하는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 가축질병대책본부는 “잠잠했던 구제역이 재발한 원인을 수의과학검역원이 조사 중”이라며 “농장 안팎에 소독과 긴급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인근 축산농가에 대해 임상관찰과 일제 소독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6일 영천시 오수동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 40여마리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으로 판정났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18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은 지난 5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또다른 산란계 농장에서 700여m 떨어졌고 평소 같은 도로를 사용해 질병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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