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장 “교수협 혁신비상위 수용” 학부생들 “총장 개혁실패 아니다”

서총장 “교수협 혁신비상위 수용” 학부생들 “총장 개혁실패 아니다”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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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부생들은 13일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의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방법뿐”이라면서 “향후 학사제도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남표 총장의 대학 개혁 실패를 인정 하라는 여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첫 비상총회 “직접 참여해 목소리”

카이스트 학부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대학본부 앞 잔디밭에서 사상 첫 비상총회를 열어 서 총장의 개혁실패 인정 요구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자 852명 가운데 찬성 학생이 과반수에 10명이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부결됐다. 반대는 317명, 기권이 119명이었다.

하지만 학교 정책결정 과정에 학생대표들이 참여하고 의결권이 보장되도록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자는 안건에는 914명 중 872명이 찬성했다. 또 차등수업료 전면 폐지, 재수강 횟수제한 폐지, 전면 영어강의 방침 개정 등 주요 요구 안건들도 모두 통과됐다. 총학은 이날 총회에서 통과된 요구사항을 서 총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대강당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학부의 징벌적 등록금과 같은 성격의 ‘연차초과자 수업료’, 최저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인건비 구조 등 학사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갖고 의견을 모았다.

●서총장 “작은 문제를 크게 생각치 말자”

한편 총회가 끝난 뒤 서 총장은 무대에 올라 학생들에게 “카이스트 총장으로서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꺼낸 뒤 “인생은 원래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법이니 조그마한 문제를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서 총장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일부 학생들은 “총장님, 사랑해요” “힘내세요” 등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서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교수협의회가 요구한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안 수용 등 교수와 학생들의 학교 운영에 관한 의견을 진지하게 검토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교수협의 제안으로 곧 구성될 혁신위는 총장이 지명하는 5명, 교수협이 지명하는 5명, 학생대표 3명으로 구성된다. 활동기간은 15일부터 3개월(필요시 1개월 연장)이며 의사결정은 과반수로 하게 된다.

대전 이천열 남인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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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w7263@seoul.co.kr
2011-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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