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보다 정량 ‘곽노현표 능력평가안’ 교장들 반응

정성보다 정량 ‘곽노현표 능력평가안’ 교장들 반응

입력 2011-03-01 00:00
수정 2011-03-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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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능력발휘 기회될 것” 반 “일방적 정책 줄서기”

28일 발표된 ‘곽노현 표’ 교장능력평가안에 대한 일선 학교 교장들의 의견은 수용보다는 반발 쪽에 무게가 실렸다. 기자와 통화한 교장 7명 중 6명은 “발가벗겨진 기분” “압박을 느낀다.”며 불만 섞인 감정을 표출했다. 하지만 환영하는 교장도 있었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생겼다.”며 반겼다.

현재 교육현장에 형성된 기류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 제도가 착근될 수 있음도 감지됐다. 평가안 자체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압박감에 따른 반발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평가가 성적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 안은 학습 외에 예술·체육을 강화한 것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1 학교장 경영능력 정량평가 지표 예시안’은 종전 서술형 위주의 정성평가에서 점수로 구체화하는 정량평가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초·중·고교 교장 900여명이 평가 대상이다. ▲교사 1인당 수시평가 평균 횟수 ▲교원 1인당 상담학생 수 ▲학교스포츠클럽 참여 실태 ▲수학여행 주제별 평균 학생 수 등이 있다.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 6개월간 내놓은 문·예·체 교육 활성화와 학교 혁신 정책 대부분을 평가항목으로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학교 경영능력이나 소외학생 지도 같은 서술형 평가의 모호한 부분을 없애고 ▲학습부진학생 경감 실적 ▲징계학생 비율 ▲학생·학부모 학교 민원 건수 ▲사교육 참여율 및 1인당 사교육비 경감실적 등 수치가능화한 항목을 늘렸다.

강남의 A초교 교장은 “시행 2년도 안 된 기존 학교장경영능력평가에 대한 제대로 된 정책적 재고도 없이, 학교·교원평가에 이어 삼중으로 평가만 늘려놔 옥상옥(屋上屋)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B중학교에 임명된 교장은 “학교장의 노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져 능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가 항목에 대한 불만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교육감의 주요 정책이 과도하게 포함돼 ‘맞춤식 줄세우기’가 염려된다는 것이다. 강동구 C초교 교장은 “일정 부분 자율성도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양적인 항목에만 치우친 면이 많아 결국 학교 여건과 환경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정책 줄서기 현상이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평가 의도대로 모든 학교가 선의의 경쟁에 참여하면 좋겠지만, 만일 학교장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실적 강요가 교감과 교사 그리고 학생에게까지 미칠 경우 부작용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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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3-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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