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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도 손정의·신격호같은 인재 키우자”

“조선족도 손정의·신격호같은 인재 키우자”

입력 2011-01-16 00:00
업데이트 2011-0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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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와 신격호(롯데그룹 명예회장) 등 걸출한 인물을 키워낸 재일동포 사회를 배웁시다.”

 재중동포로 중국 교육부에 재직 중인 리수산(54) 선양농업대학 객원교수는 최근 중국의 동포매체인 조글로미디어에 “패배의식과 울타리 의식 등으로 인해 조선족 사회의 발전이 지체돼왔다”며 의식개혁 운동을 통한 조선족 사회 발전론을 주창하는 일련의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부 중앙교육연구소 주임으로 허베이(河北)성 가오청(藁城)시 부시장직을 역임한 리 교수는 최근 조글로미디어에 게재한 ‘조선족사회발전의 걸림돌’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인구 200만의 조선족사회가 70만 재일동포 사회보다 거물급 인재가 적다”며 신격호(롯데),손정의(소프트뱅크)처럼 세계를 질주하며 주름잡는 기업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입시 위주의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탈피,창의적인 향토 인재 양성에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의학,공학,농학 등 인기 과목을 전공하고 공무원이 되거나 기업,연구소에 취업한 젊은이들도 대부분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자기계발에 열심인 한국,일본 대학생처럼 ‘지속적인 교육’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대학 졸업생 중 상당수가 손쉽게 취직,돈을 벌 수 있는 통역이나 번역,비서 역할 등을 선호하는 등 진취성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조선족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또 다른 걸림돌로 ‘울타리 의식’을 들었다.국제화 시대임에도 ‘내 고향’,‘내 민족’이란 식의 작은 금만 그어 놓고 살다 보니 한국은 물론 중국 도시의 한국인 식당에도 출입을 꺼리는 등 심리적 장벽을 쌓는 등 조선족만이 모이는 ‘울타리 모임’에 집착,중국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그러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자식 교육을 위한 조선족 부모들의 희생과 헌신,유학 또는 취업으로 타향살이를 하는 젊은이들의 고향에 대한 애정,돈벌이를 위해 한국이나 중국 내 대도시로 떠났던 동포 다수의 귀향 사례 등을 들어 동포사회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조선족의 밝은 미래’ 제목의 지난 13일자 칼럼에서 그는 조선족들의 귀향 행렬을 환영하면서 ”한국에서 힘든 노동을 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는 분들도 건강할 때 정든 고향으로 돌아오는 게 조선족사회의 발전을 위해 좋은 선택이다“고 권고했다.

 대도시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에 대해서도 ”졸업 후 고향 건설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직업 훈련과 전문성 교육을 지원하는 등 ‘향토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 진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것도 조선족 사회의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많은 사람이 ‘민족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얘기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옌볜(延邊)이나 선양(瀋陽)의 한인타운인 시타(西塔),베이징의 한인촌인 왕징(望京)처럼 민족자치지역이나 민족거리를 더 많이 건설하고 민족경제와 문화 등에 대한 교육과 신문출판,방송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조선 민족의 밝은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자 목표라고 리 교수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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