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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바이러스’ 진실은

‘구제역 바이러스’ 진실은

입력 2010-12-24 00:00
업데이트 2010-12-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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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부가 안동을 비롯한 5개 시·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결정했지만,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백신접종에 대한 일반인의 낮은 이해도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① 소가 돼지보다 취약하다

사실이다. 호흡기로 바이러스를 내뿜는 양은 돼지가 최대 3000배 많다. 하지만 소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는 바이러스 10개 정도에만 노출돼도 구제역에 걸리지만, 돼지는 800~1000개의 바이러스가 있어야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또 돼지농장(약 7000곳)은 대형화가 이뤄져 자체적인 차단 방역이 가능한 반면 소는 전국에 18만 곳의 농가가 있을 만큼 규모가 영세한 곳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 방역당국이 소에 대해서만 백신을 접종하는 까닭이다.

② 백신접종 쇠고기가 유통된다

백신접종을 한 소는 정밀검사 이후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하다.

자연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것인지, 예방접종에 의해 항체가 생긴 것인지는 과학적으로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형성된 소만 출하를 허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화학적 용액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후 그 세포를 이용해 생산한 ‘사독(死毒)백신‘이므로 접종하더라도 가축의 체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고기를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도 “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동안 가열하면 사멸된다.”고 말했다.

③ 수출길이 막힌다

구제역 발생과 동시에 청정국의 지위를 잃게 되므로 수출길은 이미 막힌 상황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구제역이 종식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뒤 3개월이 지나야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하더라도 마지막 발생 혹은 마지막 백신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청정국 지위회복을 신청할 수 있다.

짧게는 3개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편 지난해 쇠고기 수출액은 37만 3000달러, 돼지고기 수출액은 159만 6000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1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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