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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뉴스에서 눈 못뗀 시민들

연평도 뉴스에서 눈 못뗀 시민들

입력 2010-12-20 00:00
업데이트 2010-12-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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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추가 도발을 과연 할까?”

 20일 오후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을 앞두고 서울 시내는 포근한 날씨 속에 눈에 띌만한 움직임 없이 평온하기만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근심 어린 표정 속에 거리에서나 직장에서도 인터넷과 방송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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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휴가 장병들이 TV뉴스속보를 통해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휴가 장병들이 TV뉴스속보를 통해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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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국방부 기자실에서 연평도해상사격훈련이 시작됐다는 속보가 뜨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20일 오후 서울 국방부 기자실에서 연평도해상사격훈련이 시작됐다는 속보가 뜨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구로구의 한 게임 회사에서는 직원 10여명이 점심시간 이후 사무실 TV를 켜지 못하자 수시로 온라인 포털과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뉴스를 확인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곳의 매니저 서만철(35)씨는 “연평도 포격의 전례 때문에 우려가 크다.별일 없이 훈련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전자업종 대기업에서도 훈련 시각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이후로 미뤄졌다는 속보가 금세 사무실 전체에 퍼질 정도로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직원 김모(30)씨는 “과장·부장 등 중장년층이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훈련 상황을 농담처럼 말하는 동료에게 ‘연평도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느냐’며 정색하며 핀잔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1시께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는 시민 70∼80명과 군장병 20여명이 대형 TV를 통해 훈련 상황과 관련한 특보를 봤고,일본 방송사인 ‘니혼TV’가 이 장면을 배경으로 현장 리포트를 하기도 했다.

 역에서 만난 음영호(60.대기업 퇴직)씨는 “불안하기는 해도 계속 우리가 당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려면 훈련은 불가피하다.북한의 대응 공격으로 일이 커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충북 지역 농민이라고 소개한 김현숙(59.여)씨는 “기차 출발 8분 전인데도 남편과 함께 TV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겁이 많이 나며 훈련을 안했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종로구에서 거리를 걷던 시민 이모(54·운수업)씨는 강원도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아들을 떠올리며 “장병이 다들 휴가가 취소되고 고생이 너무 많다”고 말하며 혀를 차기도 했다.

 반면 이번 훈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 생활을 이어가는 시민도 적지않았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려던 서울대 재학생 김모(22)군은 다음달 입대할 예정이지만 남북 군사충돌의 위험성은 낮아 보인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북한 수뇌부가 이권을 포기하고 전쟁을 일으킬 것 같지 않다.포사격 훈련도 정당한 국방 활동인 만큼 문제가 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잠실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도 훈련을 앞두고 심해진 주가 변동에 모든 직원이 분주한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직원 장모(30)씨는 “일이 바빠 북한의 재도발 등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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