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경기북부 방역·늑장 대응에 강추위까지 ‘삐걱’

경기북부 방역·늑장 대응에 강추위까지 ‘삐걱’

입력 2010-12-15 00:00
업데이트 2010-12-15 16: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돼지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경기북부지역의 방역 작업이 삐걱대고 있다.

 양주시와 연천군은 구제역 확진이 판정된 15일 오후 들어서야 방역을 시작하는 등 늑장 대응한 데다 때마침 찾아 온 살을 에이는 강추위에 소독 효율도 급격히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지 확대
방역당국이 구제역 판정을 내린 15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구제역 판정을 내린 15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양주시 남면 상수리의 구제역 발생 돼지농장 인근 길목에 설치된 한 이동통제소에서는 시(市) 직원 2명만이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구제역 의심신고가 전날 오후 접수됐지만 생석회나 소독약 등 방역물자는 전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고 작동중인 방역장비도 없었다.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지 2시간 가까이 됐지만,발생 농장 최인접지역에서조차도 방역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주변지역에 설치되는 이동통제초소에는 차량 소독시설을 필수적으로 설치하고,상향식 및 U자형 소독기,좌우분무기 등 전문방역장비를 갖춰야 한다.

 방역당국이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로 구제역 확산의 기로에 서있는 가운데 감염 의심 돼지의 증상으로 볼때 구제역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과는 사뭇 늦은 대응이었다.

 그나마 이날 오전 1시부터 예방적 차원에서 서둘러 살처분 작업이 시작된 것은 다행이었다.

 이날 양주의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3.5도,낮 최고기온도 영하 8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맹추위가 기승을 떨쳤다.

 방역이 본격화된 이날 오후 2시 양주시 구제역 발생 돼지농가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이동통제소 제2초소에는 방역차량이 바쁘게 드나들었다.한낮인데도 방역차량 뒤편에 설치된 방역기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방역물자를 실은 트럭이나 행정차량 등 구제역 발생농가를 드나드는 다른 차량에 소독약을 뿌려도 바로 어는 탓에 차 표면에는 얼음 결정이 생기고,차량 밑부분에 크고 작은 고드름이 맺혀 버렸다.

 현장에 있던 한 양주시 관계자는 “소독액이 흘러내려 오염원을 닦아내야 하는데,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즉시 얼어붙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양주시 전찬석 축정과장은 “이 정도 날씨면 소독약은 거의 얼어붙어 사용할 수 없고,기계도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생석회를 바닥에 많이 깔고,소독약을 따뜻한 곳에 뒀다가 분무기에 넣어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 한차례 구제역을 치른 연천군은 다행히 추위에 대응하는 방역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열선을 부착한 물통에 소독약을 넣어 따뜻하게 데우고 나서 방역기에 집어넣는 방법이다.

 군(郡) 관계자는 “모든 게 얼어붙는 날씨라,번거롭긴 해도 다른 방법이 없다”며 “올해 초 구제역을 겪으면서 사용했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양주시는 이날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 반경 3㎞ 이내 32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직원 74명을 배치하는 한편,소독약 3천160㎏과 생석회 5t을 확보했다.연천군도 구제역 발생농가 주변에 이동통제소 13곳을 설치,직원 70여명을 투입하고 생석회 100t과 소독약 300㎏을 배치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