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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탈출 후 1시간여만에 119신고…초동대처 미흡

곰 탈출 후 1시간여만에 119신고…초동대처 미흡

입력 2010-12-06 00:00
업데이트 2010-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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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공원이 곰 1마리가 탈출한 후 1시간20분이 지난 뒤 소방서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고가 늦어지는 등 우왕좌왕하는 사이 청계산으로 탈출한 말레이곰은 7시간이 넘도록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30kg가량의 검은색 수컷 말레이곰 1마리가 우리에서 벗어나 뒷산으로 도망쳤다.

 이 곰은 평소 야외 방사장에서 전시되지만 이날은 방사장 청소를 위해 격리된 내실에 옮겨진 상태였다.

 곰은 직원들이 청소하는 사이 T자형 고리가 걸린 문을 몸으로 부딪혀 열고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공원은 곰이 우리를 벗어난 사실을 보고받은 뒤 10시30분께 내부비상령을 내리고 직원 120명을 급파해 수색에 착수했다.

 그러나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았고 그 사이 곰은 서울대공원으로부터 6km 떨어진 청계산으로 이동했다.

 소방당국은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사고 발생 1시간20분 뒤인 오전 11시43분께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할 경찰서 역시 “오전 11시50분께 소방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등산객 입산을 통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 사이 등산객과 마주쳤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서울대공원측은 “오전 11시께 119에 신고했다”며 “소방서에 최초신고시각이 왜 오전 11시43분으로 돼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공원 주장대로 오전 11시 신고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곰이 도망친지 40분이나 지난 상황.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방사장을 청소하려고 방사장 안쪽(외부에 접한 문이 있는) 객실로 곰을 옮겼는데 오전 10시20분께 그 곰이 어떻게 된 일인지 객실 밖의 먹이를 먹는 모습이 직원에 포착됐다”며 “공원 주변에 철조망이 처져 있어서 내부적으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바로 따로 신고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바로 직원이 투입돼 곰을 추격했지만 100m를 10초 전후에 달릴 정도의 빠른 곰이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곰이 나무를 타고 철조망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자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크고 위험한 동물이 아니다 보니 바로 신고하거나 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결과적으로 동물 관리에 일부 소홀함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곰은 의왕시 청계산 청계사를 거쳐 정상인 이수봉까지 올라갔다가 오후 3시30분께 다시 청계사 북쪽 방향 1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목격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이 주요 등산로 11곳의 입산을 통제하다 현재는 목격지점을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그러나 청계산 입구가 워낙 많고 곰이 어디로 갈지 몰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안정성 문제로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늘 안에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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