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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있었나?”…강이순 경무관 승진 ‘뒷말’ 무성

“능력이 있었나?”…강이순 경무관 승진 ‘뒷말’ 무성

입력 2010-12-06 00:00
업데이트 2010-12-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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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실시된 경찰청 인사에서 경무관에 오른 강이순(55) 전 광산경찰서장의 승진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강 전 서장은 이번 인사에서 16명의 경무관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전북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받았다.

 경찰청은 경무관 승진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강 전 서장이 순경 출신으로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경무관에 오른 인물이라면서 그의 이력을 유독 강조했다.

 그러나 6일 경찰청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그의 이번 승진에 대해 이 지역 경찰들 사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광산서장 부임 후 특별한 잘못 없이 업무를 수행하긴 했지만 지난달 13일 경찰청이 공개한 총경급 업무성과 상위 30%(136명) 안에 들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하위권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경무관 승진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매년 되풀이된 청탁 관행을 차단하고자 업무평가 상위 총경의 실명과 등수를 공개했고 이를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16명의 승진자 중 상위 30% 안에 든 총경은 14명이었고 명단 외 승진한 사람은 강 전 서장과 이상식 서울지방청 소속 총경 등 2명뿐이었다.

 이 총경은 국외 교육 중이어서 공개된 명단에 빠졌다는 것이 경찰청의 설명이기 때문에 등위 권 밖에서 승진한 사람은 결국 강 전 서장 한명 뿐인 셈이다.

 이에 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인사 발표 직후 “30% 안에 못 든 유일한 사람인 건 맞다.하지만 호남권에서 한명을 시키려다가 기존에 시키려던 사람이 검증에서 문제가 됐고,그 바람에 (강 총경이) 됐다.호남권 지방청장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이 사람(강 총경)을 추천하더라.대학도 안 나오고 그랬지만 경정까지 승진시험 거쳐 올라가고 곧게 일을 원칙적으로 챙기면서 하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당시 광주경찰청에서는 4명이,전남경찰청에서는 8명의 총경이 상위 3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순수 지방 근무 총경 가운데 지역 안배를 하다 보니,또 순경 출신을 대상으로 찾다 보니 강 전 서장이 ‘운 좋게’ 걸렸다는 의견도 있지만 광주·전남에만 8명의 순경 출신 총경이 있는데 이들 모두 결격 사유가 있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강 전 서장의 승진에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든가,업무 성과로는 승진시킬 수 없자 순경 출신이라는 점을 억지로 부각시켜 승진자 명단에 끼워 넣었을 것이라는 등의 억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업무성과 위주의 공정한 인사정책을 공언한 경찰청장의 약속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른 승진 후보자들이 ‘빽’을 동원하자 조 청장이 강 전 서장을 낙점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강 전 서장 역시 언론에 자신도 승진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앞서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해 돈이나 청탁,‘빽’ 등을 동원하는 것을 보면서 인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인사개혁은) 그것을 바꾸려는 몸부림”이라면서 인사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한편,강 전 서장은 전남 광양 출생으로 1977년 순경으로 임관한 뒤 2004년 총경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전북청 경무과장,정보과장,남원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군산경찰서장으로 발령받은 지 한달 만에 부하 직원이 짝사랑하던 미용실 여주인을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직위 해제됐다가 40여 일 뒤 전북청 홍보담당관으로 보직을 받았고 지난 6월 인사에서 광산서장으로 부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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