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신문,F1코리아 환경 신랄 비판

이탈리아신문,F1코리아 환경 신랄 비판

입력 2010-10-23 00:00
업데이트 2010-10-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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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 축제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대회가 출범 60년 만에 처음으로 22일 한국에서 개막한 것과 관련, 이탈리아의 대표적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숙박 시설 부족과 ‘러브호텔’의 문제점 등을 사레로 들며 매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F1 팀들 섹스 모텔로 떨어지다 - 팀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러브 스퀘어(love square)’에 짐 풀다’ 라는 제하의 칼럼성 기사에서 대회 부대시설 부족과 ‘러브 호텔’의 문제 등을 냉소적이고 반어적인 문체로 비판하면서 F1의 최고경영자(CEO) 버니 에클스톤 부자(父子)도 꼬집었다.

대회 취재 차 한국에 파견된 플라비오 바네티 기자는 영암 발로 쓴 이 기사에서 “일반적으로 F1 경기가 대도시 인근에서 열리는 반면 이번 대회의 경우 영암의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도 불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바네티 기자는 한 팀당 최소한 60-80명의 기술진을 포함해 기자들까지 포함하면 최소 1천500명의 대회 관계자들이 참가하게 되는데 경기장 인근에 제대로 된 숙박 시설이 없어 상당수가 목포에 숙소를 잡았고 영국의 윌리엄스 팀의 경우는 자동차로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광주로 가 ‘러브 스퀘어(Love Square ; ‘러브호텔’ 밀집지역을 의미)’ 근처에 진을 쳤다”고 전했다.

그는 “러브 모텔들은 우후죽순처럼 많지만 더럽고 불결하다. 시간 당 요금을 받는 이 모텔들의 방은 두 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샤워 시설도 갖췄다.(아주 실용적이라고? 결코 아니다. 두 명이 관계를 가지고 빨리 방을 빼기 위해서다). 이 방에는 필수적으로 비치된 것이 콘돔이고 가구는 없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한 영국 기자는 음료나 스낵 자판기가 아닌 진동기 자판기도 보았다. 또 다른 영국 기자는 저녁에 방에 돌아와서 자신이 없던 동안에 누군가 방을 사용한 흔적을 강하게 느끼기도 했다. 외계인은 절대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바네티 기자는 영암과 인근 바다의 자연은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대회 며칠 전까지 경기장이 준비되지 않을 정도로 준비와 시설도 부족한 이곳을 개최지로 결정하는 데에는 LG와 현대 등 한국 대기업들의 후원이 있었고 이것에 F1 측의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에클스톤 씨의 이런 결정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 아들이 한 것일까? 그 아들이 바보가 아닌데.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그가 우롱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시 그의 나이(80세)가 부작용을 낳기 시작한 것일까?”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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