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경시수상 암시땐 특목고입시 감점

입력 2010-09-15 00:00
수정 2010-09-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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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선행학습 추방”

올해부터 서울지역 특목고 입시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암시만 해도 곧바로 감점 조치가 내려진다. 또 서울시교육청 주최 경시대회는 응시대상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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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행학습 추방을 위한 1차 정책’을 발표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현재의 교육체제는 ‘집단적 선행학습의 환상’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는 선행학습이 만연해 가계 부담 증가와 공교육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올해 말 특목고 전형부터 적용할 1차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당장 올 하반기에 치르는 2011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신입생 선발전형에서 지원자가 서류 및 면접 전 과정을 통해 학생부 기재가 금지된 과목의 성적이나, 토익·토플·텝스 등의 외국어성적, 각종 경시대회 경력 등을 암시만 해도 예외없이 감점조치를 받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고·국제고 면접 때 교육청에서 입학사정관을 파견, 이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 초 외고입시 개편안에서 외부 수상 내역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가 이를 적극적으로 제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사정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에 우회적으로 수상 경력을 기록하는 등 편법이 만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입상하기 위해 사교육 업체를 전전하고 있다.”면서 “선행학습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중학생 전체가 가능한 응시자격을 중 3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응시 범위도 시험(5월) 전에 배운 곳까지 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올해 서울지역 과학고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선행학습을 필요로하는 모든 내용을 배제하고, 지역교육청의 영재교육원 및 영재학급 선발 과정에서 과제 수행능력 평가나 심층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교사가 수개월간 학생의 학습발달 과정 등을 살펴보고 기술하는 ‘관찰추천’만으로 대상자를 뽑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입시 관계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 3 자녀를 둔 김영희(43)씨는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후에도 학원에서 ‘면접에서 스펙 드러내는 법’ 등을 가르쳐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 이 같은 부작용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입시업체 관계자는 “이미 사설학원들은 특목고반을 위한 영어는 물론 독서·봉사활동·특기 등을 돕는 스펙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이어서 선언적인 발표에 그칠 것 같다.”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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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9-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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