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죽고 나면 줄 자식도 없는데…” 간암 독거노인 기부

“죽고 나면 줄 자식도 없는데…” 간암 독거노인 기부

입력 2010-07-07 00:00
업데이트 2010-07-07 10: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아껴 모은 전 재산 1천1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간암으로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경기 의정부시 송산1동의 고(故) 고옥례(78) 할머니.

 고 할머니는 6.25전쟁 당시 가족을 북에 두고 혼자 월남해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식당일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았다.

 보증금도 없는 월세 3만원짜리 단칸방에 살았고,2000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한달에 30여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생활을 꾸렸다.

 고 할머니는 지난 4월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지만 암세포는 이미 척추까지 퍼진 상태여서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춘자(68) 할머니에게 “어차피 죽고 나면 줄 자식도 없는데 나같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이웃을 돕고 싶다.”라며 본인 사후에 예금통장을 의정부시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의 전 재산이 든 통장에는 1천100여만원의 잔고가 적혀 있었다.

 고 할머니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20여만원만 쓰고 매달 10여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할머니를 담당했던 임지혜 송산1동 사회복지사는 “2000년 기초수급자 선정 당시에는 재산이 없었는데 이후 10년간 이 돈을 모으신 것 같다.”라며 “할머니께서 생전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라고 말했다.

 전 할머니는 최근 송산1동 주민센터를 찾아 고 할머니의 통장을 전달했다.

 시(市)는 “어떤 기부금보다 소중한 만큼 꼭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라며 할머니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