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 관계없이 장기이식 받았으면”

“빈부 관계없이 장기이식 받았으면”

입력 2010-03-22 00:00
수정 2010-03-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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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잡스 장기기증 동참 호소

스티브 잡스(5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년 전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경험을 대중 앞에 털어놓았다. 시민들의 장기 기증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잡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의 스탠퍼드 대학병원 부설 루실 패커드 어린이병원에서 주민들의 장기 기증 동참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잡스는 “운이 좋아서 때맞춰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캘리포니아에는 이식할 수 있는 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을 위해 테네시 주의 멤피스까지 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는 400명이 넘는 환자가 간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했는데 하마터면 자신도 그들 중 한 명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의회에서 추진 중인 장기기증 희망자 등록제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는 데 잡스가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 법안에는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때 당국이 장기기증 여부를 묻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잡스는 갑부이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만 장기 이식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빈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필요할 때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잡스도 “장기기증 법안을 통해 기증 장기의 숫자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2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투자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때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기도 했던 잡스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사고로 숨진 20대 중반 청년의 간을 이식받았다고 간략히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다음 주에 간이식 수술 1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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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3-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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