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입력 2010-02-22 00:00
수정 2010-02-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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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인사라인에 있으면서 장학사 인사를 주물렀던 현직 고교 교장 2명이 ‘매관매직(賣官賣職)’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잇따른 비리로 사면초가에 몰린 시교육청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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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정기인사를 통해 본청 및 전체 지역청을 대상으로 1년 이상 특정보직에서 근무한 장학관, 장학사와 과장급 직원들을 전보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김경회 시교육청 부교육감이 간부회의 직후 보직사의를 표명한 11명의 지역교육장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서울신문 2월5일자 1면>고 한 것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부교육감 등 시교육청 수뇌부가 종기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환부의 고름만 짜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의 전문직 교원은 장학관 94명, 장학사 348명으로 총 442명에 달한다. 일반직 4급(본청 과장급) 이상은 46명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보직을 맡은 직원에 대해 전보조치가 이뤄지면 물갈이 대상자는 2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시교육청의 대규모 인사는 ‘비리청’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자 ‘마지막 카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연이어 쏟아지는 교육계 비리로 속앓이를 하던 시교육청은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며 1억원의 교육비리 신고포상금, 비리 적발시 즉각 직위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반부패 청렴·종합 추진 대책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교직을 매매한 현직 교장들의 인사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구속되자 시교육청의 자구책은 빛이 바랬다. 이에 시교육청은 계속되는 비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안을 내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산하 기관장 등 장학관급 이상이 담당하는 주요 보직의 경우 내부 직원을 배제한 ‘외부인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가동해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 인사부터 전문직 교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발령 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물갈이 인사=비리 차단’이라는 등식에는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 대대적인 전보 인사의 실현성 여부를 떠나 병을 잘 알고 있는 시교육청이 엉뚱한 처방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 구속된 김모(60) 교장과 장모(59) 교장은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각각 맡았던 ‘친(親)공정택’ 인사들이다. 이들보다 먼저 구속된 임모(50) 장학사 역시 이들과 핫라인을 구성했다는 것이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장-임 라인’이 공 전 교육감의 직계라는 점에서 공 전 교육감마저 의혹이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시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교육감 선거가 문제”라고 한탄했다.

선거비용으로 줄잡아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현 선거구조가 비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시교육청의 인사비리 전말이 낱낱이 파헤쳐지겠지만 중병의 원인이 교육감 선거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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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2-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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