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연루 의혹… 교육감선거 ‘태풍의 핵’

고위직 연루 의혹… 교육감선거 ‘태풍의 핵’

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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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뒤흔드는 매관매직 수사 어디까지 번지나

검찰이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정조준하면서 파문이 예상 밖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장모(59), 김모(60)씨 등 현직 교장 2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이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장학사 등 교직을 빌미로 한 시교육청 전직 고위 인사들의 매관매직(賣官賣職) 행위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설들이 무성하다. 검찰도 이들이 시교육청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고위직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현직 교사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 A고교 교장 김모씨와 18일 구속된 강남의 C고교 장모 교장을 한 고리의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김교장 영장 청구

특히 김교장에 대한 조사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속된 장 교장은 2007~2009년 8월까지 시교육청에서 중등인사를 담당한 장학관이었다. 장씨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 교장은 교육정책국장으로 초·중·고 교원 전체 인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또 이들에 앞서 구속된 임모 장학사는 교사들에게 받은 금품을 이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럴 경우 ‘김-장-임’이라는 라인이 성립하게 된다. 이들의 비리는 임씨가 지난해 12월3일 고모(50·여) 장학사와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씨가 우발적으로 임씨의 뇌물 수수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임씨의 돈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 교장의 혐의가 드러났다.

●금품수수 교장들 요직 거친데 주목

이들의 비리는 일선 교육행정직이나 교원이 연루된 학교공사 수주비리와는 다른 폭발력을 지닌 사안으로 분석된다.

●‘6월선거’예정인사 소문에 긴장

특히 뇌물이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도 관심사다. 당시 요직에 있던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지원이 없는 무(無)정당 선거여서 30억~50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 선거자금 마련과 관련해 비리가 많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장-임’ 라인 윗선을 의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최고위층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검찰수사에서 비리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판도는 ‘대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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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2010-0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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