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 NEWS]보건소 신종플루 확진기 PCR 도입 공방

[생각 나눔 NEWS]보건소 신종플루 확진기 PCR 도입 공방

입력 2009-10-07 12:00
수정 2009-10-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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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최근 관내 보건소와 시립병원에 도입하기로 한 신종플루 확진기기인 PCR 장비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의료계는 전문 인력과 관련 공간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일괄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반면 서울시 측은 신종플루 검사의 전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자동화 장비라 오진율도 줄이고 진단비용도 적게 든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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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바이러스검사팀 연구원이 RT-PCR 장비로 신종플루 확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6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바이러스검사팀 연구원이 RT-PCR 장비로 신종플루 확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A교수는 6일 “최소 2년 이상 PCR를 다뤄본 병리사를 확보하고 임상경력이 풍부한 대규모 보건소부터 단계적으로 장비를 들여놔야 오진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자동화된 장비를 도입하면 별도 인력이 필요 없고 전문가로 구성된 검사지원단을 발족해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PCR는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리보핵산(RNA)을 채취해 진짜 환자의 것과 비교한 뒤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유전자 검사장비다. 지난달 확보한 신종플루 관련 추가경정예산 50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투입했다. 빠르면 4시간 안에 확진 판단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PCR 장비가 보급되면 확진 판정을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진단비용도 저렴해져 저소득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검사의 정확도다. PCR는 유전인자를 10억배로 키워 바이러스 유무와 개수를 따지는 원리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조금만 배율을 달리 해도 음성을 양성 판정으로 오진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경력 10년 이상인 전문 병리사도 다루기 까다로운 장비”라고 밝혔다. 진단검사 의학을 전공한 또 다른 B교수는 “대학병원에는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의 검체에서 핵산을 추출하는 방, 시약을 보관하는 방, 핵산을 증폭하는 방이 따로 분리돼 있다.”면서 “몇 달 안에 보건소에 그런 시설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자동화 장비이기 때문에 사람의 판단을 최소화해 검사의 오진율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래 전문가로 구성된 검사지원단이 각 보건소 인력의 확진판단을 돕기로 했다. 보건소 전문의와 병리사를 대상으로 PCR 분석 원리와 절차에 대해 3일간 사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료계는 “종합병원 PCR 진단에 대한 보험 급여율을 높여 환자 부담금을 낮추거나 전문인력이 확보된 시립병원에 우선적으로 PCR를 보급하고 점차 일반 보건소에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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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10-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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