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비상]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 탑승… 2차감염 가능성

[신종플루 비상]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 탑승… 2차감염 가능성

입력 2009-05-04 00:00
수정 2009-05-04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발견됨에 따라 확산 가능성에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2명인 추정환자가 모두 확진환자와 접촉했거나 근거리에서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국내 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새로 추정환자로 판정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된 62세 여성의 몸속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의 한 형태인 ‘인플루엔자A형 캘리포니아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이 환자가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실에 주목하고 2차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환자는 50대 수녀와 같이 지난달 25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발 비행를 탄 뒤 26일 오후 5시11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50대 수녀로부터 뒤쪽으로 여섯 번째 열에 탑승해 근접거리인 5~6m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추정환자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자인 51세 수녀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보여 격리 수용했다.”면서 “접촉자와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판정을 앞둔 44세 수녀도 최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A형 캘리포니아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다.

이 추정 환자도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감염자와 자가용을 같이 타고 경기도 소재 수녀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져 2차 감염에 의한 신종플루 확산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으나 주소가 확인되지 않은 탑승객 14명에 대해 자진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사람 대 사람 전염 가능 기간은 환자가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약 1주일 동안이기 때문에 이미 감염된 사람도, 주변 사람들도 이 기간 동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2차 감염자 발생에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불분명한 만큼 대유행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승철(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은 “첫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예측됐지만 국내에는 보고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아직 크게 염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현용 김정은기자 junghy77@seoul.co.kr



2009-05-0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