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정대근에게 250만弗 줬다

박연차, 정대근에게 250만弗 줬다

입력 2009-03-17 00:00
수정 2009-03-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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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6일 “지난주 금요일부터 박 회장과 자금관리인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태가)어떻게 번질지 모른다.”고 밝혀 메가톤급 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했다.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의 해외 비자금 250만달러(36억여원)는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돈을 휴켐스 인수 대가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연차 회장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돈을 건넨 진술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상황”이라면서도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관계 인사들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상당부분 포착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전·현직 여야 정치인 및 검찰 고위간부 70여명에게 돈을 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지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인 APC 등을 통해 조성한 해외자금 중 250만달러가 지난 2007년 6월 정대근 전 회장의 친척 명의 홍콩계좌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150만달러는 정 전 회장의 아들(38)이 친척 명의로 홍콩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아파트의 실제 소유자가 정 전 회장의 아들이라고 보고 지난 5일 그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나머지 100만달러가 홍콩계좌에서 인출된 뒤 국내에 유입된 것은 아닌지 추적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09-03-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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