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실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 사실상 ‘점수 높이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6일 서울시내 고교 교장 회의를 열어 ▲백지 답안지를 제출한 경우 ▲모든 문항에 같은 답을 표기한 경우 등의 현황을 파악해 이런 학생들의 점수를 빼고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다시 산출해 7일까지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학교들은 지난해 10월 말 이미 성적 제출을 마친 상태다.
학업성취도 성적은 ‘보통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 수준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의 요구를 따르게 되면 서울시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명백하게 틀린 결과까지 성적에 포함하면 학업성취도 평가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을 뿐 지시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교조 관계자는 “일제고사가 결국 학생·지역간 줄세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교육청이 증명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9-02-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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