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영장 청구 안팎
검찰이 인터넷 경제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1)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 대부분의 인터넷프로토콜(IP)을 파악, 박씨가 ‘e경제 대통령’으로 활동해온 미네르바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씨를 직접 만난 변호인들끼리도 ‘짝퉁’ 여부를 놓고 엇갈린 판정을 내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9일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이 지난 7일 박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박씨는 인터넷에 게재한 미네르바의 글 원본 대부분을 PC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서 이메일 등을 통해 글을 전달받은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하드디스크에 있던 내용을 포함,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 협조를 받아 박씨가 지난해 10월1일 이후 작성한 글 280여건을 확보했다. 10월 이전의 기록은 하드디스크에서 모두 지워진 상태였지만, 검찰은 그 기간 네티즌들이 모아 놓은 미네르바의 글이 박씨가 사용하던 IP와 동일한 IP로 작성된 점 등을 확인, 모든 글을 박씨가 올렸다고 결론내렸다.
박씨는 검찰조사에서 ‘올해 경기예측을 써보라.’는 주문에 그 자리에서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40여분 만에 A4용지 2쪽 분량의 올해 경기 예측을 뚝딱 만들어 냈다. ‘리사이클링의 피드백 반복효과’ 같은 일반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단어를 섞기도 했으며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8~11월 월별 서비스업 생산증가율을 그린 꺾인 선 그래프도 삽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문장력이 서툴러 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박씨는 이날 방송과의 통화에서 “개인적 차원에서 피해를 줄이고, (경제 위기로 인한) 가정을 보호하고 전통 가족주의 파괴를 막고자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혼란을 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료변론에 나선 변호사들과 접견한 자리에서 “월간지 ‘신동아’의 송문홍 편집장을 만나거나 그를 통해 지난 12월호에 기고한 적이 없다.”고 말해 짝퉁 논란이 더 가열됐다.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이종걸 의원은 “접견을 통해 확인한 박씨의 경제 지식은 기대 이하였다.”면서 “박씨는 신동아 기고 사실도 부인했는데 진짜 미네르바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5선 의원 출신인 박찬종 변호사는 “박씨에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어떻게 예견했는지 등을 물어봤는데 경제에 대한 식견이 높았다. 진짜 미네르바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규 홍지민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2009-01-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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