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능동의 어린이회관 내 육영재단 사무실에 용역회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난입했다.
5일 경찰과 재단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40분쯤 용역 직원으로 보이는 50여명이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뒤 재단 사무실 유리창을 부수고 들이닥쳤다. 이들 중 일부는 미리 준비한 승용차 2대에 사무실에 있던 서류를 싣고 어린이회관을 빠져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사무국 직원 두 명이 다쳤다. 나머지 용역 직원들은 이후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근 채 소식을 듣고 몰려온 사무국 직원 30여명과 5일 오전 7시까지 9시간여 동안 대치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의 추천으로 법원이 선임한 재단 임시 이사 9명이 이사회를 통해 임명한 새 사무국장 옥모씨가 용역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무국 직원들은 옥씨가 재단 소유 부동산 재개발에만 관심 있을 뿐 재단 정상화 문제에는 뒷전일 것이라며 그를 새 사무국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주변 부동산 업자들은 4만평(13만 2000㎡) 규모의 어린이회관을 재개발할 경우 수조원대의 개발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경리·총리부의 회계·경리 관련 자료와 컴퓨터 본체 8대를 가져갔는데, 지만씨 측에서 기존 사무국 직원들의 흠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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